[Tasty Road] 미국식 펍레스토랑 느낌이 나는 판교 맛집 '라디오베이'

미국식 펍레스토랑 느낌이 나는 판교 맛집 '라디오베이'

 

[일기 형식의 글입니다]

 

전세집 이사를 준비하면서 가장 큰 고민이었던 것 중 하나가 인터넷 방송용으로 세팅해두었던 투컴을 어떻게 처리할지였다. 단순한 취미로 시작했던 방송이 이제는 더 이상 취미조차도 아니게 되어버린 지금. 동시에 내가 투컴을 모두 들고 나가버리면 남아있는 가족들은 새로운 컴퓨터를 다시 구비해야하는 상황. 투컴 중 사양이 그나마 낮은 것을 집에 두고 가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인터넷 방송을 계속해서 취미로 이어나가고 싶은 개인적인 욕심? 말도안되는 오기? 때문에 새로운 본체를 조립식으로 구매를 할 계획을 세웠고, 집에 남기기로 한 본체에서 지포스 GTX1060만 떼어가고 친구한테서 저가 사양의 그래픽카드 하나를 받아 교체하기로 했다. 이사 날짜는 점점 다가오고 친구한테 그래픽카드만 받으러가기에는 살짝 귀찮기도 하고 애매하게 시간만 보내고 있던 찰나에, 그래픽카드를 주기로 한 친구로부터 판교에서 몇 명 모여서 밥을 먹자는 연락이 왔다. 이때도 사알짝 고민을 하긴했지만 그래도 받을 건 빨리 받고 맛있는 저녁이나 쏘자 라는 마음에 후딱 준비를 해서 약속 장소로 출발했다. 다행히도 판교는 본가에서 차로 20분이면 가는 거리에 있어서 크게 부담스럽지가 않았다(개이득~)

 

 

판교 맛집 라디오 베이

 

판교 공영주차장에 주차를 한 후, 판교역 근처에 있는 라디오베이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처음에는 식당 이름이 베이로 끝이나길래 포베이 처럼 베트남 쌀국수를 파는 곳인 줄 알았다(ㅎㅎ노잼). 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자리를 잡고 앉아 둘러본 식당 내부는 상당히 미국스러운 느낌이 풍겨졌다. 

 

 

미국식 플래터 요리들이 주로 서빙이 되며 펍 분위기 속에서 가볍게 맥주를 마시기에도 좋아보였다. 아래 메뉴판을 살펴보면(글씨가 조금 작은점 양해부탁드립니다ㅠㅠ) 에피타이저, 스파게티, 볶음밥, 햄버거, 피자 등 기본적인 메뉴와 함께 중앙 부분에 Meat Platter 가 보일 것이다. Meat platter를 2개 혹은 3개로 선택할 수도 있으며 All meat platter 를 선택하여 모든 종류의 고기들을 맛볼 수도 있다. 

 

판교 맛집 라디오 베이 메뉴

 

우리는 총 3명이었기 때문에 3 Meats platter가 적당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음료는 역시나 콜라지! 콜라를 홀짝대며 친구들과 이런저런 근황토크를 이어가던 중 주문한 메뉴가 서빙이 되었고 기름기 좔좔 흐르는 고기들은 아주 먹음직스러웠다. 

 

판교 맛집 라디오 베이 3 meats platter

 

세 명이서 사이좋게 고기를 알맞은 양으로 분배한 다음 먹기 시작했다. 나이프가 살짝 들지않는 느낌이 있어 고기를 자를 때 불편한 느낌이 있었지만 그대로 어찌저찌 잘리기는 했다^^; 고기가 두꺼워서 그런건지 내가 고기를 칼질하는 스킬이 부족했던건지.. 다양한 종류의 고기들을 여러 소스에 찍어 먹어보니 꽤 먹을만 했다. 딱 씹기 좋을 정도로 서빙을 해줘서 식감도 좋고 기계적으로 먹어치웠다. 양이 차지 않았는지 치즈피자까지 주문해서 먹었다.

 

판교 맛집 라디오 베이 4 cheese pizza

 

판교 맛집 라디오 베이에서 먹는 동안 미국 생활 당시 홈스테이를 하며 호스트 가족이 매일 저녁마다 준비해줬던 플래터 요리가 생각이나 살짝 향수에 젖기도 했다. 미국을 어느 정도 경험을 해봤고 플래터 요리 스타일을 즐겨드셨던 분이라면 라디오 베이도 가볼만 할 것이다. 식사를 마치고 같은 건물 1층에 있는 롤링핀으로 가서 음료를 마신 뒤 추가적인 수다를 떨고 빠른 각집을 했다. 그리고 내 손에는 든든한 공짜 그래픽 카드가 쥐어져 있어서 돌아가는 발걸음이 가벼웠다 :)

 

2020.09.06 Sun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