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면분할 후 주가 흐름, 코스닥 종목 에스엘바이오닉스의 운명은??

 

흔히 개잡주라고 불리는 코스닥의 여러 종목들을 경험하면서 무상증자도 겪어보고 주주배정 유상증자도 참여해보고 액면병합도 경험해봤는데 이번에 들어간 에스엘바이오닉스라고 하는 종목은 이번에 액면분할을 결정했다.

 

종목선정의 미스였을까??

 

위에 나열한 일련의 경험들은 필자에게 경험 그 자체였을뿐 그닥 좋은 기억들은 아니었다. 물론 다 필자의 허접한 매매타이밍과 부족한 심리전에 기인한 것이었을테지만 말이다. 

 

코스닥(KOSDAQ) 상장 종목인 에스엘바이오닉스의 주주로써 추석 포함 약 4주 간의 거래정지에 들어간 이 시기 동안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며 역대 액면분할을 진행한 종목들이 어떤 주가 흐름을 보여왔는지 정리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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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면분할이란?

액면분할 후 주가 흐름을 살펴보기에 앞서 액면분할이란 무엇인지 간단하게 짚고 넘어가보자.

 

참고로 액면분할과 주식분할은 같은 용어라고 보면 된다. 차이점이라면 국내에선 두 용어가 이래저래 혼용되는 반면 외국에서는 '액면'이라는 개념이 잘 와닿지 않아 주식분할(stock split)을 주로 사용한다고 한다.

 

최근 액면분할(주식분할)을 결정한 에스엘바이오닉스의 공시 내용이다.

 

에스엘바이오닉스 주식분할 액면분할

 

보다시피 분할전 500원이던 액면가액이 분할후 100원이 되는 5:1 비율의 액면분할이다. 액분이 진행되고나면 줄어든 액면가액 크기만큼 같은 비율로 주식수가 늘어나게 된다. 그렇기에 공시에서도 볼 수 있듯이 분할 후 주식수는 기존 9,412,581의 5배인 47,062,905가 되는 것이다. 

 

유상증자나 메자닌 채권(CB, BW)과는 다르게 자본의 증가 없이 주식의 총수를 늘리는 것이 액면분할의 방식이며  일반적으로 주식거래 활성화라는 목적을 띄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액분 이후 엄청난 주가부양을 기대하는 것이 주주들의 자연스러운 마음이겠으나 결론부터 말하면 절대적인 주가 상승과 직결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종목별 액면분할 후 주가 흐름 

그럼 이제 최근 국내 기업들의 액분 이후 주가 흐름을 정리해보자.

 

카카오

카카오 액면분할 후 주가흐름

 

카카오의 경우 지난 2021년 4월경 약 3일의 거래정지 기간을 거친 뒤 5:1 액면분할을 진행했는데 차트에서 확일할 수 있듯 중간에 눌림구간은 있었지만 최고점인 173,000원까지 우상향하였다.

 

거래량 터진 장대음봉을 맞은 뒤로는 하락 추세의 길을 맞이했지만 그래도 액면분할 후 주가흐름은 일정 기간 동안 나름 괜찮았다.

 

지아이텍

지아이텍 액면분할 후 주가흐름

 

지아이텍은 지난 3~4월 동안 약 3일간의 거래정지 끝에 5:1 액분을 마쳤으나 이후의 주가 흐름은 처참하기만 하다. 특별히 지지해주는 이평선도 없이 그대로 흘러내려 액분시가 4,390원에서 7월 13일 기준 최저가인 2,800원까지 떨어지고 만다. 

 

카나리아바이오(구 현대사료)

카나리아바이오(구 현대사료) 액면분할 후 주가흐름

 

사명변경 이전 현대사료로 불리던 카나리아바이오(이름이 왜 이따구...??ㅋㅋ)는 초대박 급등주로 관심을 받으며 나쁘지 않은 흐름을 이어가던 중 지난 6월 약 2주간의 거래정지 기간을 거쳐 액분을 마무리했다. 거래정지 하루 전날 정리 매물이 쏟아지며 -12.33%로 마감했지만 거래정지가 풀리자마자 2일 연속 쩜상...이었으나 아쉽게도 두 번째 쩜상날은 상이 풀려버려 +10.81%로 마감했다.

 

현재는 대칭삼각형을 이루며 3만원 중후반대 가격으로 수렴하는 형태이지만 어쨌거나 액분 전 주가 대비 약 25~30% 가량 상승한 상태이다. 

 

세종메디칼

세종메디칼 액면분할 후 주가흐름

 

또 하나의 급등주로 주목 받았던 세종메디칼은 작년 10월 5:1 액분을 실시했다. 약 2주간의 거래정지가 끝난 뒤 주가의 흐름은 차트에서 볼 수 있듯이 엄청난 급등락을 겪었다.

 

120일 선을 지지 라인으로 저점이 높아지는 형태를 유지하다 21년 연말 최고가인 9,650원을 찍은 뒤 세종메디칼은 22년 6월 최저가인 3,080원까지 하락했다. 

 

최근 8,000원대까지 다시 급등하는 모습을 보인 뒤 하락의 길을 가고 있지만 앞서 살펴본 종목들까지 포함하여 가장 어지러운 주가 흐름을 보여준 종목이 아닐까 싶다. 

 

디와이디

디와이디 액면분할 후 주가흐름

 

액면병합 이후로 주가가 줄줄 흐르던 디와이디는 지난 21년 12월 약 20일 동안의 거래정지를 거쳐 액면분할을 시행한다.

 

액분 이후 단기간의 흐름으로 약 90% 이상의 상승을 보였지만 전고점인 3,194원과 240선의 저항을 이겨내지 못하고 2달만에 액분 전 가격까지 하락하게 된다.

 

이후 최고점인 5,200원까지 액분 전 종가 기준 약 2.3배 가까이 도달하지만 현재는 나락의 길을 걷고 있다. 

 

디와이디의 주가흐름을 보면 액분 이후 그냥 저냥 들고 있는 것이 아니라 적절한 매매법까지 활용해야 더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걸 보여준다. 물론 시간이 지난 뒤 차트상으로 하는 얘기겠지만...

 

 

액분 이후 전체적인 주가흐름을 정리해보자면 큰 변동성 없이 우상향한 카카오를 제외하곤 나머지 코스닥 잡주들 전부 어지러운 그림을 보여준다. 결국 답은 '올랐냐' 또는 '내렸냐'로 정해지는 것이겠지만 그 과정이 순탄치가 않으며 올랐다고 하기도 애매하고 내렸다고 하기도 애매한 그런 양상을 보여준다.

 

확실한건 본인만의 매매기준을 세워 적절한 시기에 수익실현을 하던 손절을 하던 해야할 것 같다.

 

에스엘바이오닉스의 운명은?

※ 지금부터 하는 얘기는 주식초보가 그냥 떠들어대는 헛소리입니다. 투자 판단에 있어 절대 참고하지 마세요!!

 

액분을 처음 경험하는 입장에서 에스엘의 추석 포함 약 한달간의 거래정지 기간이 쓸데없이 길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다른 종목들은 짧으면 꼴랑 3일만 정지하던데.... 너무 길다.

 

아무래도 현재 시총 대비 약 40%에 달하는 전사채를 거래 재개날에 풀어버리려는 속셈이 긴 거래정지 기간과 연관성이 있지 않을까 싶다... (라는 뇌피셜)

 

에스엘바이오닉스 주가흐름

 

누군가 내 귀에 정답을 속삭여줬으면 한다.

 

액분 직전 2일만에 최고점 대비 -24.84%를 보여준 무서운 에스엘이지만 거래재개일인 9월 13일에 혹여나 하는 추석선물이 있지는 않을까하는 작은 소망이 있다. (그렇게 당하고도 아직도 정신을 못차린..)

 

공부하고 분석한다고 정답을 알 수 있는건 아니지만 앞선 종목들을 포함하여 여러가지 히스토리들을 서치해보고 여러가지 대응 시나리오를 짜두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상장폐지 전력이 있는 분들과 엮인 종목이라 사실상 시나리오고 나발이고 거래 첫 날 당장 떠나도 이상할게 없는 에스엘이지만 묘하게 끌린단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