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한 아침식사 메뉴? 토스트에 누텔라 잼이 진리지!!
[일기 형식의 글입니다]
누텔라를 처음 알게 된 것은 군대 생활 때 나를 정말 귀찮게 하던 선임 덕(?)이었다. 진짜 별 시답지 않은 이유로 딴지 걸고 여자 친구와 싸울 때면 항상 화풀이를 해대던 이 선임이 누텔라에 대해서 묘사할 때만큼은 "그래도 감정이 있는 사람이구나"라고 느껴질 만큼 맛에 대한 진심이 느껴졌다.
자그마치 약 7~8년 전 일이지만 아직까지 생생하게 기억이 날 정도로 그 당시에 '누텔라 절대 먹지 말아야지'라는 다짐을 한 것이 기억난다. 그 소시오패스 같던 선임의 영향이었을까. 정말로 나는 전역을 하고 나서 누텔라를 단 한 번도 먹어본 적이 없었다. 단순히 먹을 기회가 없기도 했지만 안 먹어 버릇하다 보니 계속해서 내 머릿속에는 '토스트는 딸기잼이 진리지'라는 고정관념이 박혀있었기에 누텔라에 손이 가지 않았던 것도 한몫했으리라.
'만일 그 군대 선임이 누텔라를 싫어하는 말들을 내뱉었더라면 내가 전역하고 나서 누텔라를 바로 먹게 됐을지도 모른다.. 엣헴'
누텔라를 잊고 지내던 내가 처음으로 그 맛에 눈을 뜨게 된 계기가 있었으니 바로 미국 출장이었다. 미국 일리노이주에서 어학연수를 하던 16~17년도에도 누텔라를 경험해볼 기회가 전혀 없었는데 (홈스테이 가족이 더 맛있는 음식들을 항상 제공해줘서..) 19년도가 되어 운이 좋아 가게 된 미국 출장에서 매일 같이 호텔 조식을 먹다 보니 진열되어 있던 누텔라를 안 먹을 수가 없었다.
'일리노이에서 생활할 때는 누텔라보다 Horse Radish라고 하는 서양식 고추냉이에 푹 빠져있었다'
그렇게 약 4개월 간의 미국 출장 기간 동안 매일 아침 토스트 2개에 누텔라를 덕지덕지 발라 먹다보니 살이 안 찔 수가 있겠는가?! 한국에 돌아와 체중을 재보고 턱 밑이 후덕해진 내 얼굴을 확인하고 나서야 누텔라를 끊을 수 있었다. 괜히 악마의 잼이라고 불리는 게 아닐 정도로 정말 중독성이 강했다.
두둥! 하지만 예상치 못한 복병이 등장하였으니.. 한국에 돌아와서 근 1년 동안 누텔라를 끊었던 내 앞에 '드롱기 토스트기'가 나타난 것이다. 집들이 선물로 받게 된 영롱한 드롱기 토스트기 앞에서 토스트를 안 해 먹을 수가 있겠나! 바로 파리바게트로 달려가 토스트용 식빵을 사고 토스트기에 넣어 가열한 다음 딸기잼에 발라서 먹었다.
'드롱기 토스트기는 기회가 되면 추후에 후기 작성해보겠습니다^^'
아침 식사로 간단하게 먹는 거라 큰 욕심은 없었지만 '딸기잼'으로는 내 안의 왠지 모를 공허함을 채워줄 수가 없었다. 그래서 결국 스멀스멀 떠오르게 되는 '그' 녀석에 대한 강렬한 기억과 이끌림.
그대로 쿠팡에 들어가 누텔라(Nutella) 형님을 주문해버리고 말았다.
이렇게 다시 시작된 나의 누텔라 라이프..! 잼 스프레딩용 나이트로 누텔라를 한 번 푹 찍었을 때 느껴지는 꾸덕꾸덕함은 미국 출장 때 느꼈던 것과는 또 다른 무언가 색다른 기분을 선사해주었다.
드롱기 토스트기로 맛깔나게 만들어진 노릇노릇한 토스트 위에 누텔라를 발라서 먹으면 그 어떤 (아침) 식사 부럽지 않다.
높은 칼로리로 인해서 살이 좀 많이 찔 수 있다는 걱정은 있지만 그래도 타이밍을 잘 조절해가며 적당히 먹으면 괜찮으리라. 미국에서와 달리 토스트를 두 개에서 한 개로 줄이고 누텔라도 너무 덕지덕지 바르기보다는 맛만 느낄 수 있는 정도로.
요즘 식비도 비싸고 매끼 헤비(heavy)하게 챙겨 먹을 수도 없는 노릇이니, 바쁜 아침 혹은 점심시간에 토스트에 누텔라를 발라서 먹어보는 것은 어떨까? 이 글을 읽고 계시는 분들에게도 자극이 되어 나와 함께 악마의 유혹에 빠져들기를 바란다.
'군대 선임 얘기로 시작해서 갑자기 컨셉 무엇?!!!!!@'
※ 마지막으로 누텔라 과다 섭취 방지를 위한 함량정보 사진
그래도 난 별일 없으면 1일 1누 할 것 같다!ㅋㅋ
2020.10.13 Tues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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