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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빠와 함께한 강원도 여행, 쏠비치 리조트/해녀횟집 [양양 여행 - 1]

· 댓글개 · Richard Ryu

사실 언제가 마지막이었는지 정확히 기억은 안 난다.

전역을 했던 14년도였던가.. 그때가 마지막이라면 6년이 지난 것 일터인데 그 말인 즉 오랜 시간 부모님과 추억을 쌓을 시간이 없었다는 것이다. 14년도는 전역 후 복학해서 학교 적응하느라 훌쩍, 15년도는 3학년 내내 학업과 게임 그리고 대외활동까지 병행하느라 훌쩍, 16년도는 어학연수, 17년도는 귀국해서 4학년 복학+영어학원 알바, 18년도는 취업준비 그리고 입사, 19년도는 해외출장. 남들이 보기엔 쉴틈이 없이 달려왔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정말 쉴틈이 없었던 것일까 아니면 마음의 여유가 없었던 것일까. 그냥 내 노력이 부족했던 건가.. 부모님과 시간을 보내는데 소홀했다는 면에서 지난 시간들이 후회가 된다. 이제 어느덧 나이는 아홉수.. 곧 있으면 서른이다.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생각에 엄마, 아빠에게 여행을 제안했고 감칠맛나는 1박 강원도 여행을 계획하게 되었다.

 

6년 전 여행이었던가. 아빠가 집으로 돌아가는 차 안에서 허벅지를 때려가며 몰려오는 졸음을 꾹꾹 참아가며 운전하던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있다. 그때는 내가 운전을 못했기에 달리 도와드릴 방법이 없었는데, 그래도 이제 시간이 좀 흘렀다고 나도 어느새 엄마 아빠를 태우고 직접 운전해서 놀러 다닐 수 있는 나이가 되었다. 그렇게 내가 운전대를 잡고 강원도를 향해 달리기 시작했고, 처음부터 고속도로를 잘 못 진입해서 아빠한테 잔소리를 듣긴했지만 무사히 강원도 양양에 도착할 수 있었다. (중간에 휴게소에 들려 소떡소떡을 먹는 것은 말안해도 필수코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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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들린 곳은 해녀 횟집이라고 하는 양양에서 유명한 맛집이었고, 한식대첩2 라는 프로그램에서도 나온 나름 인기가 좋은 곳이었다. 반찬도 다양하게 나오고 회 맛도 나쁘지 않았는데 무엇보다 좋았던 건 '섭국' 이라고 하는 요리였다. 섭이라고 하는게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홍합과 유사한 녀석인데 좀 더 실하고 담백한 그리고 자연 그대로의 맛을 지니고 있는 녀석이라고 한다. 어른들과 여행을 다니면 좋은 점이 바로 이런 점인 것 같다. 평소 편식이 심한 편이기 때문에 친구들 또는 여자친구와 방문했다면 도전하지 못했을 텐데, 부모님의 강추로 용기내어 먹어봤다가 새로운 맛을 경험을 했기 때문이다. 추가로 나온 매운탕까지 더해지니 밥 한 공기는 그냥 뚝딱이었다.

 

모듬회 '대' 하나에 섭국, 매운탕까지 있으니 3명이서 든든하게 배를 채울 수 있었다. 우리 가족은 회를 상당히 좋아해서 사실 '대' 자로는 부족한 감이 없지 않았지만, 앞으로도 계속 먹을 것을 생각해서 자제하기로 했다. 정말 고맙게도 여자친구가 가족여행 중에 쓰라고 보내준 20만원 지원금까지 있어서 엄마 아빠 앞에서 멋지게 한 턱 쏠 수 있었다. (감사합니다 마님) 에어컨 쐬면 즐거운 시간 보내다가 식당 밖으로 나오니 내리쬐는 햇빛에 몸이 녹아내릴 것만 같았다. 다행히도 쏠비치 리조트가 해녀횟집에서 차로 5분거리에 있어서 금방 갈 수 있었다. 

 

처음 마주한 쏠비치 리조트는 유럽풍 궁궐에 온 기분이었다. 건물자체는 오래되어 보이긴했으나 엔티크한 느낌과 앞에 펼쳐지는 광활한 동해바다를 보아하니 마음에 쏙 들었다. 다만, 부지 자체가 워낙 넓고 건물도 다양해서 주차도 쉽지않고 체크인하는 리셉션 찾는데도 조금 헷갈렸다 ^^; 오랜 끝에 체크인을 하게 되었고, 숙소 내부는 음.. 확실히 오래됐다는 느낌을 버릴 수가 없었다. 직전에 확인했던 후기 중에도 체크인 전에 House keeping 이 완료가 되어있지 않아 대기 시간이 길어 불편했다는 글을 보았는데, 우리 또한 약간의 대기가 있었다. 애초에 느지막하게 와서 대기를 짧게 했으니 망정이지 예상보다 더 길어졌으면 아빠가 가만있지 않았을 것이다. 숙소 내부의 디자인, 청결 등등 인스타 각(?)을 잡고싶으신 분들에게 쏠비치 리조트는 약간의 실망감을 안겨줄 수 있으니 명심할 것..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다른 분들에게는 마음에 쏙 들지도! 객실이 넓은 점은 좋았어요 비싼방이긴 했지만)

 

그리고 쏠비치 리조트 옆에 펼쳐지는 해변가는 정말 너무 좋았다. 코로나를 생각하면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지만, 다들 행복하게 놀고 있는 모습을 보고있다보니 나도 금새 합류하고 싶어졌다. 여벌 옷을 충분히 챙겨오지 않았고 비도 살짝 내리고 있었던 지라 물속에는 들어가지 않고 발만 담그며 주변 풍경을 열심히 찍어댔다! (친구들끼리 연인끼리 놀러오기에도 아주 적합해 보였다)

 

 

 

해변가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던 중 갑작스런 폭우로 인해 숙소로 빠른 복귀를 했다.

아빠를 따라 사우나를 갈까 했지만 그냥 방에서 머리를 말린 뒤 누워서 유튜브를 시청했다. 솔직히 이게 최고지~

시간이 흘러 어둑어둑해질 때쯤 점심에 먹은 회가 모두 소화됐는지 허기가 지기 시작하여 아빠가 사우나를 마칠때까지 기다리며 엄마와 저녁메뉴를 정했다. 대게를 먹을까도 했지만 결국 선택은 세꼬시... 또 회를 먹으러 가기로 했다!

('동쪽바다 세꼬시', 다음날 먹은 도원촌 '섭장칼국수' 그리고 '휴휴암' 에 대해서는 [양양 여행 - 2] 에서)

세꼬시를 먹은 뒤 다시 쏠비치 리조트로 돌아왔을 때 보여진 풍경은 낮과는 또 다른 모습의 아름다움이었다.

 

 

항상 효도를 해야지 마음을 먹으면서도 실천으로 옮기기란 쉽지 않은 것 같다. 부모님이야 '너희가 건강히 잘 사는 것 만으로도 효도하는거야' 라고 하시지만, 부모님도 그들의 인생이 있기에 우리를 위해 희생해온 시간들을 자식으로서 충분히 보답해줘야한다고 생각한다. 별거 없다. 먹고 싶은 것들 사드리고, 가고 싶은곳 함께 가드리는 것. 잘 알지만 내 인생 바쁘다고 못 챙겨왔다. 앞으로 얼마의 시간이 남아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종종 부모님과 추억을 쌓으러 다녀야겠다. (이래 놓고 애기 돌본다고 또 신경 못쓰려나ㅠㅠ) 

어무이 아부지 사랑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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