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민석 하차선언, 어쩌다 이런 일이
대한민국에서 역사 강의하면 빼놓을 수 없는 스타강사 설민석이 tvN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와 MBC '선을 넘는 녀석들 리턴즈'에서 하차를 통보했다고 한다.
이집트학을 전공했으며 서울신문에서 '곽민수의 고대 이집트 기행'이라는 칼럼을 고정적으로 게재 중인 곽민수 소장이 지난 20일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에서 설민석의 강의에 대해 '사실 관계 자체가 틀린 게 너무 많아서 하나하나 언급하기 힘들 지경'이라며 강하게 비판한 것을 시작으로 설민석 강사의 신빙성에 대한 논란이 빚어졌다.
앞선 방송에서 설민석 강사는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은 알렉산드로스가 세웠으며 프톨레마이오스-클레오파트라 같은 이름이 성이나 칭호라며 '단군'이라는 칭호와 비교한다든가 '왔노라, 보았노라, 이겼노라(VENI VIDI VICI)'를 (머쉬..?) 이집트에서 로마로 돌아가서 말했다고 했다는 등 이집트 클레오파트라 편 강의를 이어간 것에 대하여 곽 소장은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은 프톨레마이오스 2세 때 세워진 것이 정설이며, '왔노라, 보았노라, 이겼노라'는 파르나케스 2세가 이끌던 폰토스 왕국군을 젤라 전투에서 제압한 뒤 로마로 귀국해 거행한 개선식에서 한 말"이라며사실 관계에 있어서 설민석의 강의가 옳지 않음을 지적했다.
이어 그는 설민석의 역사적 사실과 풍문을 함께 풀어나가는 방식이역사 이야기를 할 때 관심을 끌기에 좋은 전략인 것은 인정하지만, 이 방식을 명확하게 하기 위해서는 사실과 풍문을 분명하게 구분해서 언급해줘야 한다고 덧붙여 강조했다.
(어렵다..)
이러한 논란과 관련하여 제작진은 "방대한 고대사 자료를 리서치하는 과정에서 일부 오류가 있었던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 방대한 세계사를 다루다 보니 한 편당 평균 4~5시간의 녹화 시간 중 85분에 맞춰 압축하다 보니 긴 역사 강연의 내용을 모두 담기 어려웠다..... 이 과정에서 생략된 부분은 있었지만 맥락상 개연성에 큰 지장이 없다고 판단하여 결과물을 송출하게 되었다...." 등의 내용을 담아 입장 전문을 표하였고, 22일 설민석 강사는 유튜브에 직접 논란과 관련하여 입장을 담은 영상을 개인 유튜브에 게재하였다.
"내가 많이 부족하고 모자라서 생긴 부분인 것 같다"
"여러분들의 말씀들, 더 잘하라는 채찍질로 여기고 더 성실하고 더 열심히 준비하는 설민석의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
"이번 일로 불편해하셨던 여러분들, 그리고 걱정해주셨던 많은 분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라는 말을 하는 등 저격당했던 방송 내용과 관련해 일부 오류가 있었음을 인정하며 해명 영상을 이어갔다.
아무래도 많은 사랑을 받은 만큼 지난 논란으로 인해 불거진 실망감으로 사람들에게 많은 비난을 받기도 했지만 앞으로는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을 것임을 약속하는 나름의 진정성 있는 해명 영상을 통해 사건이 잠잠해지나 싶었지만 앞서 29일 설민석의 2010년 연세대학교 교육대학원 석사 논문 의혹이 불거지면서 다시금 논란의 불이 지펴지게 되었다.
그의 논문을 '카피킬러'라는 프로그램으로 확인했을 때 결과 표절률이 52%에 해당되며, 일부 내용은 100% 일치하여 단순 인용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내용이 분석의 결과라고 한다.
그리고 이에 대하여 설민석은 "다른 논문들을 참고하는 과정에서 인용과 각주 표기를 소홀히 하였음을 인정한다' 라고 하며 논문과 관련한 의혹을 일부 인정하였고, 이어서 책임감을 통감해 출연중인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다시 더 배우고 공부하겠다.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한다는 말을 전하며 프로그램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고 한다.
이러한 설민석의 하차와 관련하여 사람들의 입장은
'역사 대중화에 기여한 부분을 인정해야 한다' vs '영향력이 있는 만큼 잘못된 지식 전달은 심각한 문제다'
둘로 나뉘어 그를 옹호하는 여론과 비판하는 여론이 첨예하게 갈렸다.
논란이 일기 전까지는 명실상부 최고의 스타강사로 손꼽히던 설민석이었기 때문에 그의 하차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일부 아쉬워하는 목소리를 냈으며, 동시에 방송뿐만 아니라 국내 역사책 발간으로 엄청난 영향력을 과시하는 사람이기에 역사 왜곡은 돌이킬 수 없는 큰 문제라며 단순 실수로 치부하는 것이 아닌 진지하게 짚고 넘어가자는 목소리도 다분했다.
설민석은 단국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한 뒤 (이건 처음 알았네..ㄷㄷ) 연세대 교육대학원에서 역사교육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온라인에서 한국사 강의를 통해 유명세를 탄 뒤 tvN, KBS, MBC 등 다양한 TV 프로그램에 등장하며 사람들에게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아왔다.
마지막으로
개인적으로 설민석 강사는 취업 전 한국사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완전 기초부터 공부하던 시절 공대생으로서 '내가 역사 공부를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그만큼 특유의 강의능력과 연기력(?)으로 지겹고 방대한 역사 공부에서 순수한 재미와 기대감을 느낄 수 있게 해 줬을 만큼 나에게는 고마운 사람이다.
'결국 한국사 자격증 취득하긴 함!' (안물 안궁~)
요즘에는 바쁜 삶에 이리저리 치이다 보니 역사에 많이 소홀해져서 설민석 강사의 강의를 찾아보는 시간이 많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종종 TV에 나와 사람들에게 열연을 펼치며 감동적인 메시지를 전하는 그의 능력을 보며 '와.. 이 분은 여전히 건재하시네' 라는 생각과 함께 나름의 응원을 하곤 했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논란이 더욱 아쉽고도 안타깝게 느껴졌다. 역사에 큰 관심 없는(자랑은 아니지만..) 일개 공대생 출신 직장인에게도 이 정도의 신뢰를 받고 있는데 어찌 보면 그를 더욱 믿고 따랐을 사람들이 받았을 실망감과 배신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 같다.
다들 알다시피 유명한 연예인이기도 한 그이기 때문에 다른 유명인들처럼 논란이 있더라도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는 듯 다시금 우리 앞에 나타나 현란한 화술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그의 입지를 원복 하게 될 것을 알고 있지만..
그만큼 인정하기 싫어도 '역사 강의' 측면에서 누구도 뛰어넘을 수 없는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번 일을 계기로 확실하게 자숙 시간을 가지고 비난하는 학자들과 사람들을 가볍고 우습게 생각하는 것이 아닌 사람들 앞에 다시 서기 위해 준비해야 하는 부분들을 꼼꼼히 다지고 나서 복귀각을 잡아줬으면 좋겠다.
2020.12.31 Thursday
'Daily Issues'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아차 주가 폭등, 애플카 협력 호재일까? (3) | 2021.01.20 |
---|---|
18일 사회적 거리두기 2주 연장 결정 (2) | 2021.01.17 |
갤럭시 S21 출시일 및 사전예약 깔끔정리 (4) | 2021.01.15 |
인스타 베스트나인 하는법 (3) | 2021.01.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