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영화 추천 승리호 후기
지난 2월 5일 금요일 오후 5시에 다음 웹툰 원작의 우주 SF 영화 승리호가 넷플릭스에서 최초 개봉됐다. 기사에 따르면 영화 승리호는 개봉 하루 만에 넷플릭스 전체를 통틀어 영화 순위 1위에 등극했다고 한다! (영상 콘텐츠 순위 차트 플랫폼 플릭스패트롤에 의하면 승리호가 6일 기준으로 총점 525점을 달성하였다고 한다)
한국 최초 SF 영화임과 동시에 송중기·김태리 등 빵빵한 캐스팅 및 약 240억 가량의 제작비가 투여됐다고 하여 작년부터 많은 사람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었는데 과연 실제 내용은 어떠한지 개인적인 의견을 들어 후기를 공유하고자 한다!
우선 결론부터 말하자면 개인적으로 넷플릭스 영화 승리호는 꼭 보시기를 추천드리고 싶은 작품이었다. 물론 타임킬링용으로...!! 영화 검색을 하다 보면 이런저런 좋지 않게 평가하는 후기들을 많이 봤는데 굳이 그럴 필요가 있나 싶을 정도로 재밌게 느껴졌다. 물론 어떤 철학적 의미와 영화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무엇이었냐 등 구체적인 부분까지 깊게 따지고 든다면 아쉬운 부분이야 물론 있었겠지만 굳이......
넷플릭스 영화 추천 :: 승리호 후기 및 내용
영화 승리호의 간략한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시대적 배경은 2092년으로 기후의 변화로 인해 숲이 사라지고 사막화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우주개발기업 UTS가 미래 잃은 지구를 피해 지구 위성 궤도에 인류를 위한 새 보금자리를 만들어낸다.
하지만 구축된 위성 궤도 안에서는 시간이 흐름에 따라 여러 충돌과 노후화로 인해 폐기된 우주쓰레기들이 총알보다 빠른 속도로 떠돌아다니게 되고, 이를 주워다가 돈을 버는 무리들이 생기게 되었으니 그중 하나가 바로 '승리호'의 선원들인 것이다. 승리호는 과거 우주 해적단을 이끌던 '장선장(김태리)', 갱단 두목 출신의 '타이거 박(진선규)', 사람이 되고 싶은 작살잡이 로봇 '업동이(유해진)' 그리고 UTS의 잘 나가던 전투요원 출신 '태호(송중기)'로 구성되어있다.
이러한 그들이 각자의 과거를 간직한채 승리호라는 하나의 매개체로 묶여 열심히 돈벌이를 하던 와중(사실 수익률은 플러스보다 마이너스에 더 가깝지만) 정체불명의 사고 우주정을 수거하게 되고 그 안에서 대량살상 무기라고 알려진 인간형 로봇 '도로시'를 발견하게 된다.
처음에는 다들 겁에 질려 도로시를 피해다니지만 이내 곧 '돈'이라는 목표 하에 승리호 선원 모두 도로시를 거금과 맞바꿀 계획을 세우게 된다. 그렇게 위험한 거래를 성사시키기 위해 아찔한 여정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선원들 모두 한 명씩 도로시에게 정이 들게 되고, 동시에 UTS 기업이 도로시를 이용해 이기적이고 은밀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영화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게 된다.
- 연기력
승리호 영화를 보기 전 외국인들의 연기가 서프라이즈 배역들보다 더 어색하다라는 댓글들을 봤었는데 솔직히 마지막 장면을 제외하고는 연기력 측면에서 크게 어색하다거나 오글거리는 부분은 없었다. 하지만 확실히 승리호 마지막 장면의 화성에 거주하는 몇몇 외국인들이 모니터 앞에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좋아하는 장면은 살짝 어색하게 느껴지긴 했다! (My gosh~) 근데 생각해보니 중간중간 어색했던 부분이 있었던 것 같기도...?
하지만 승리호를 즐기는 데 있어 연기력은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정도로 상당히 미미했다고 생각한다. 아무래도 국내 연기파 배우들이 하드캐리해주기도 하고 UTS CEO 설리반도 괜춘했던 것 같다.
- 영상미
연기력 관련 댓글 이외에도 몇몇 CG 관련 댓글들도 보였는데 한국 최초 SF 영화이다보니 CG를 구현함에 있어서 할리우드 영화로 인해 눈이 높을 대로 높아진 관객들의 입맛을 모두 맞출 수는 없었던 것 같다. 그치만 특별한 색안경 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승리호를 보면 느끼겠지만 개인적으로 할리우드 SF 영화와 견주어도 크게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잘 표현했다고 생각한다. 뭐... 필자가 워낙 SF를 좋아하다 보니 우주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만 봤다 하면 좋아라 하는 경향이 있어서 객관성이 살짝 떨어질 수 있지만 이래나 저래나 흠잡을 데는 딱히 없었던 것 같다.
- 꽃님이(도로시)
일단 영화에 대량살상무기(수소폭탄) 로봇으로 등장하는 꽃님이가 너무 귀엽다. 영상미고 뭐고 극 중 인물들이 생계유지와 개인적인 목적을 위해 꽃님이를 특정 집단에게 금전적 거래를 취할 계획을 세우면서도 정에 이끌려 흔들리는 모습을 정말 100% 이해할 정도로 꽃님이가 너무 사랑스러웠다. 김태리와 송중기가 영화 내 비주얼을 채워주기도 했지만 꽃님이가 차지하는 비중이 더 컸던 것 같다.
- 아쉬운 점이 있다면?
전체적인 줄거리가 좋기는 했지만 중간중간 누구는 죽이고 누구는 안 죽이고 하는 부분에서 살짝 의아했다. 물론 주인공 버프라는 것도 있겠지만..... 스포 방지를 위해 여기까지...! 그리고 UTS CEO의 몸에 핏대가 세워지면서 몸이 살짝 변할랑 말랑하는 부분도 왜 그렇게 변하는 건지와 그렇게 변했을 때 어떤 힘을 가지게 되는 건지 등 궁금증이 해소되지 않았다. 내가 영화에 100% 집중을 못해서 캐치하지 못한 걸 수도 있기 때문에 한 번 더 시청할 예정.....
뭐.. 내가 아쉬워해봐야 뭐해~ 몇 가지 부분을 제외하고는 큰 불편함 없이 집중력을 잃지 않고 흐름을 따라가며 영화를 감상할 수 있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명장면을 꼽자면 UTS CEO(리처드 아미티지)가 자신의 앞에서 지구에 대한 책임감을 호소하며 목청을 높이는 기자를 상대로 정말 극단적인 상황과 현실적인 선택을 강요하며 자신의 철학을 설명하는 장면이었다.
넷플릭스 영화 추천 :: 승리호 국내 및 해외 평점
아직 국내 상영관에는 개봉하기 전이라 그런지 시청자들의 생생한 후기는 확인할 수 없었지만 기자·평론가의 평점은 볼 수 있었다. 그래도 평점 7.25면 꽤 높은 점수아닌가..?? 보통 사람들이 인식하는 (나도 그렇고) 평론가들의 평은 정말 냉철하기 그지없었는데 그래도 위에 보이는 평가들은 개인적으로도 공감이 될만한 내용이 포함된 꽤 일리 있는 평론처럼 느껴졌다.
특히 이은선 저널리스트님의 '전체적인 리듬을 조율하는 데 있어선 약간의 아쉬움이 남는다. 사건과 감정의 최고조가 되어야 할 이야기의 최종장 이전에 하이라이트가 이미 여러 번 분산된 듯한 인상이 있다.'라는 부분에서 큰 공감을 했다. 승리호의 마지막 장면을 보신분들이라면 공감할 수 있겠지만 약간 "아니 주인공들이 결국 이렇게 된다고....???"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꽃님이의 말도 안되는 씹상타치 능력에 괜스레 좋으면서도 허탈감이 느껴졌다. (아니 꽃님이가 이 정도 능력을 가지고 있으면 그냥 처음부터 혼자 다 해결하지 왜 승리호 선원들이 피똥 싸가면서 개고생을....?!)
뭐... 재밌으면 장땡이긴 하지만... ㅎㅎ
Rotten Tomatoes 사이트에서 영화 승리호(Space Sweepers)에 대한 일반 관객들의 평가는 82%(Audience score)로 꽤나 준수했다. 하지만 평론가들의 평은 반반으로 갈렸는데 몇몇 비평가들의 긍정적인 반응으로 "목표가 없는 SF모험이긴 하지만 꽤나 괜찮은 우주 전투씬이었다", "승리호는 재미 그 자체였다" 등이 있었으며 부정적인 반응으로 "영화가 엄청난 폭발과 함께 마무리되긴 하지만 딱히 전율을 느끼지는 못했다", "엄청난 비주얼과 CG가 가득한 액션의 연속이었지만 하고 싶은 이야기가 불분명했다", "승리호는 논리성이 전제된 엄청난 깨달음과는 거리가 멀었으며 오히려 철저한 Box-ticking 관행에 입각한 느낌이었다" 등이 있었다.
※ Box-ticking exercise
유명한 영국식 표현이며 중요한 목표보다는 관료주의적 편의와 사무적 일처리를 수반하는 행위 또는 행동을 의미한다. 보통 버릴 건 버리고 살릴 건 살려야 하는 것이 중요한 요소로써 작용할 수 있는데 어느 것 하나 포기하지 못하고 모든 것을 다 데리고 가려는 관행이 바로 Box-ticking exercise이다.
지금까지 넷플릭스 최신 개봉작 승리호의 줄거리 및 개인적인 후기와 더불어 국내외 평론가들의 평가도 함께 살펴보았다. 솔직히 영화를 시청하기 전 부정적인 댓글들이 많이 보였던지라 어느 정도 영향을 안 받을 수가 없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재밌게 봤던 것 같다. 근래에 나만의 넷플릭스 영화 추천 리스트에 담길만한 작품을 찾기 어려웠는데 (생각보다 까다롭다!) 승리호는 충분히 추천받을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국내 최초 SF영화인만큼 극장에서 관람했다면 더욱 재밌게 봤을 것 같아 아쉬움이 남기는 했지만 이를 바탕으로 해서 앞으로도 국내 SF 명작들이 대거 출시되기를 바라며 코로나가 종식되고 극장에서 볼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2021.02.08 Mon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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