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맛집, 가족행사는 서촌 본 갈비에서!

수원 맛집, 가족행사는 서촌 본 갈비에서!

 

 

[일기 형식의 글입니다]

 

올해로 86세를 맞이한 외할머니의 생신을 기념하기 위해서 외가 쪽 사람들끼리 모여 생일 파티를 하기로 했다. 장소는 수원에서 갈비 맛집으로 유명한 '서촌 본 갈비'이며, 비싼 소갈비를 오랜만에 먹을 생각에 기대되기도 했지만 무엇보다도 작년에 사촌누나 딸의 돌잔치를 마지막으로 가족 행사를 참여한 적이 없어서 모처럼의 기념하는 자리에 참석할 수 있다는 것이 좋았다. 

 

서촌 본 갈비 위치, 출처 N사 지도

 

서촌 본 갈비는 수원 권선구 고색동에 위치해 있으며, 고색역과 더불어 수원여대, 고색고등학교, 권선구청 등이 근처에 위치해있다. 아무래도 권선구청이 있다 보니 평일 점심 또는 저녁에 공무원분들이 서촌 갈비를 많이 찾아주신다고 한다. 다행히도 할머니 생일파티를 진행하기로 한 날이 토요일 점심시간대라서 그런지 찾는 사람도 그리 많지 않고 한가했어서 마치 우리 가족들끼리 갈비집 하나를 통으로 빌린 것만 같은 느낌이었다. 

 

 

 

메뉴는 크게 '돼지갈비', '삼겹살', '소갈비', '전골' 등이 있으며 더 자세한 메뉴와 가격은 아래와 같다.

 

(돼지)서촌돼지갈비 : 14,000원 / (돼지)생 삼겹살 : 14,000원

(소)양념갈비살 : 18,000원 / (소)양념갈비 : 35,000원 / (소)생갈비 : 40,000원 / (소)생등심 : 40,000
육회 : 25,000원

이외 식사류 ↙
갈비정식 : 20,000원 / 육회비빔밥 : 10,000원 / 뚝배기 불고기 : 8,000원 / 차돌된장찌개 : 7,000원 / 된장찌개 : 2,000원

 

탕류 ↙

왕갈비탕 : 12,000원 / 우거지탕 : 7,000원 / 육개장 : 7,000원

 

면류 ↙

메밀 막국수 (물, 비빔) : 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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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시간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소고기 양념 갈비가 자리에 세팅이 되어 있었다. 이게 얼마만의 양념 갈비던가! 약 3~4개월 전 흥덕지구 본가 앞에 있는 갈비집에서 룡이를 부모님에게 처음으로 소개해주던 날 먹었던 소고기 양념갈비를 마지막으로 이날이 처음이었으니 꽤나 오랜 시간이 지났었다. 생각보다 비싼 가격에 의아했지만 막상 맛을 보고 나니 너무 맛있어서 젓가락질을 멈출 수 없었던 그날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히 남아 있어서 서촌 본 갈비에서 본 갈비에 대한 기대도 상당히 컸다. 

 

 

보기만 해도 너무나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소 양념 갈비... 1인분 기준으로 고기가 2 덩이 정도 서빙된다. 이모와 이모부가 앉아있던 옆 테이블에서는 이모 중 한 분이 건강 차원에서 소고기를 자제하고 있다고 하셔서 소 대신 돼지 양념 갈비를 주문해서 먹고 있었는데 멀리서만 봐도 돼지갈비와 소갈비의 비주얼 차이가 엄청났다. (돼지고기 비하...?) 센스가 조금만 있었더라면 돼지 양념 갈비 사진도 찍어두고 비교하기 쉽게 포스팅에 첨부해뒀을 텐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

 

 

불을 강하게 켜놓으니 순식간에 익어가는 소 양념 갈비. 타지 않게끔 불 조절을 잘해가며 구워주는 것이 양념 갈비를 제대로 즐기기 위한 핵심이다!이지만... 결국 굽는 것은 엄마와 아빠의 담당ㅋㅋ 엄마랑 아빠를 대신해서 집게와 가위를 뺏고 효심 넘치게 굽고 싶었지만 더 잘 구울 자신이 없었기에 그냥 아기새 마냥 조용히 받아먹기로 했다.

 

DI수원 갈비 서촌본갈비!

 

지글지글 고기가 구워지는 모습! 영상 속에 목소리가 안 들어가 있을 줄 알았는데.. 아빠와 내 목소리가 등장한다. 비싼 만큼 맛도 맛이지만 양이 많다고 하는 멘트. 처음 주문된 소 양념갈비는 3인분이었는데 나중에 1인분 추가 주문하긴 했지만 사실상 4명이서 3인분으로도 충분했다. (가격 생각하면 사실 3인분도 어마 무시하긴 하지만..)

 

 

갈비를 먹는 중간중간 사이드 디쉬(Side dish)로 제공되는 천엽과 양념게장! 천엽은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서 양념게장만 맛있게 잘 발라 먹었는데 마지막에 가서는 사장님께서 양념게장을 서비스로 한 번 더 주셨다. 양념게장 리필은 공짜가 아닌 2,000원을 추가로 지불해야 한다. 천엽을 좋아하는 분들이 계시다면 갈비를 먹기 전에 애피타이저로 가볍게 먹을 수 있어서 좋을 것 같다.

 

 

고기를 다 먹고 나면 항상 된장찌개냐 냉면이냐 둘 중에 하나를 고르게 되는데 이미 된장찌개를 서비스로 한 번 받았기 때문에 고민의 여지없이 메밀막국수 물냉면을 주문했다. 예전에 흥덕지구 본가 쪽에서 먹었던 갈비집은 고기가 진짜 (서촌 본갈비보다 더) 맛있었지만 딱 한 가지 아쉬운 게 냉면이었다. 물론 갈비를 너무 맛있게 먹고 배가 불러서 그랬던 걸 수도 있지만 일단 냉면의 면발이 얇고 뭔가 배부른 걸 참아가면서까지 먹고 싶은 맛이 아니었다.

 

하지만 서촌 본 갈비의 메밀막국수 냉면은 달랐다. 딱 봐도 굵은 메밀 면발에 국물도 식초와 겨자를 살짝 넣었더니 이미 배가 많이 불렀음에도 불구하고 나도 모르게 어느새 냉면 한 그릇을 뚝딱 해치워버렸다. 갈비와 냉면의 조합은 역시 최강이다!

 

[마지막으로]

 

 

이렇게 외할머니의 86세 생신을 맞이해서 모인 가족행사 자리에서 일이 바빠 참석하지 못한 가족 구성원들도 있었지만 그래도 대부분의 어른들을 만나 뵙고 무엇보다도 할머니를 볼 수 있어서 좋았다. 그래도 꽤 가까운 곳에 살고 계시지만 내 삶이 바쁘다는 이유로 제대로 찾아뵙지도 못하고 연락도 제대로 주지 못하는 손자에게 아낌없는 사랑을 주시는 할머니가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셨으면 좋겠다. 사진 속 오른쪽 케이크는 어른들께 처음으로 인사드리는 룡이가 친할머니 생신 때처럼 직접 주문 제작한 백설기 앙금 케이크! 센스가 없는 나를 대신해 매번 꼼꼼하게 가족행사를 챙겨주는 룡이가 너무 고맙다! (알면 좀 잘하자~)

 

다시 돌아와서, 수원에서 가족행사 준비 또는 갈비가 당기는 분들에게 고색동에 위치한 수원 맛집 서촌 본갈비를 추천드리고 싶다!

 

2020.11.21 Satur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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