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 맛집 에머이 메뉴 베트남 쌀국수 Emoi
[일기 형식의 글입니다]
아는 동생이 친절하게 예약까지 진행해준 대학로 연극 <변신>을 보고난 다음 젊음의 거리라 할 수 있는 대학로를 룡이와 함께 누비게 되었다. 매일 용인 처인구에 위치한 한숲 시티에서 Island life를 즐기느라 약간 벗어나고 싶다는 기분이 들었던 찰나에 모처럼의 서울 나들이는 나와 룡이에게 엄청난 리프레쉬로 다가왔다.
이상하게 요즘 운전을 조금만 해도 두통이 와서 쉽게 피곤하고 지치는데 어려운 내용의 연극까지 봐버렸으니 피로가 이만저만이 아니었지만 그래도 날씨가 너무 좋고 하늘도 이뻐서 힐링이 되는 느낌이었다.
대학로는 맛집이 정말 많다. 서울에서 어딘들 맛집이 적으랴. 뭐.. 서울이면 어디를 가든 맛집은 많겠지만 그래도 대학로는 어디를 둘러봐도 가게들 모두 다 들어가보고 싶은 인상을 주었다. 코로나 상황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즐비했으며 옆에서 누군가는 스티커 사진을 찍고, 어떤 이들은 야외 공연을 즐기고 있으며 또 다른 이들은 옛날 과자 가게에 서서 귀여운 아이템들을 고르고 있었다.
그렇게 대학로 혜화역 근처 벤치에 앉아 연극 변신의 팜플렛을 읽어보며 내용을 곱씹어 보던 중 룡이가 열심히 대학로 맛집을 서칭 하더니 세 군데의 옵션을 제시해주었다. 정돈, 에머이(Emoi) 그리고 고기공방.
정돈은 너무나도 유명한 대학로 대표 돈가스 식당이며, 고기공방은 고기집 그리고 에머이는 베트남 쌀국수 식당이었는데 세 군데 모두 혜화에서 유명해서 고르는 게 여간 쉽지가 않았다. 선택지가 많아서 그런지 왠지 모르게 두통이 가중되는 기분이었다!
하지만 결정을 내리는 데에는 물리적인 시간(걷기)은 오래 걸렸지만 정신적인 시간(고민)은 그리 길게 소요되지 않았다. 정돈을 들렸을 때는 너무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있어서 빠른 손절을 내릴 수 있었고, 고기공방을 들렸을 때는 재료 소진으로 인해서 영업을 하고 있지 않은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남아있는 에머이 입장에서는 딱히 반가운 소식은 아닐 결정 과정이었지만 아무튼 나와 룡이는 먼길 돌아 다시 대학로 맛집 에머이(Emoi)로 돌아오게 됐다.
'대학로 맛집 에머이 위치와 메뉴'
에머이는 혜화역 2번 출구 근처에 있으며, 영업시간은 매일 24시로 운영되고 있다.
※ 단, 몇몇 후기들을 살펴보면 깊은 새벽 (오전 5~7시경)에는 영업을 하지 않는다고 할 수 있으니 밤에 들릴 예정이신 분들은 전화를 하고 나서 방문 드릴 것을 추천! (02-743-7173)
에머이는 기본적으로 양지 쌀국수, 차돌쌀국수 등 다양한 쌀국수 메뉴를 제공하고 있으며, 분짜와 반쎄오를 포함한 요리메뉴와 베트남식 샌드위치(또는 햄버거)인 반미를 판매하고 있다. 여러 가지 음식을 섞어서 드시고 싶으신 분들을 위한 세트 메뉴도 구성되어 있으니 참고!
자세한 메뉴와 가격은 아래 사진과 같다.
B세트 '분짜 + 양지쌀국수 + 볶음밥 + 음료'
항상 베트남 음식점에 오면 반미 한 번 먹어봐야지 하는데 결국 시키는 메뉴는 쌀국수와 팟타이로 고정.. 하지만 이번에는 분짜를 주문하기로 했다. 분짜는 자주 먹지는 않아도 종종 먹어왔던 것 같은데 이상하게도 와 닿지가 않는 건지 맛이 잘 안 떠오른다. 이번에는 뇌에 확실히 각인시키리라..
가장 먼저 나온 B세트의 볶음밥! '엄청 맛있다'라고는 못해도 그래도 꽤 먹을만했다. 대신 양이 많아서 대식가분들이 주문하면 후회하지는 않을 것 같다. 베트남식 쌀을 사용하고 있어서 평소에 먹던 한국식 쌀의 식감과 많이 달라 신기했고 생각보다 부드럽게 잘 넘어가는 느낌이었다.
이어서 등장한 에머이 양지쌀국수. 쌀국수를 받아 들고는 책상 위를 뒤적거리며 무언가를 찾는 움직임을 보이니까 룡이가 '얘 왜 이래?' 하는 표정으로 에머이는 쌀국수 소스가 없다는 사실을 알려주었다. 에머이를 처음 접한 나에게 쌀국수 소스가 필요 없다는 것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아.. 맨날 쌀국수 소스 먹는 맛으로 먹었는데..'라는 생각에 맛있을지에 대해 큰 의구심이 들었지만, 국물을 한 번 맛보고 면을 먹었을 때 소소는 더 이상 중요해지지 않았다. 소스가 없어도 맛있을 수가 있구나 하는 것을 에머이를 통해 처음 느꼈을 만큼 국물 맛도 진하고 맛있었다!
그래도 여전히 나와 같은 일명 '소스충'들에게 에머이의 '無 소스' 쌀국수는 크게 매력적이지 않을 수 있지만, 한 번 도전해보기를 추천드린다.
분짜는 기본적으로 면과 고기 그리고 채소로 구성이 되어있다. (당연한 소리겠지만^^;) 또한 추가적으로 서빙되는 분짜 소스가 그릇에 담겨 나오는데 개인적으로 분짜를 찍어먹는 소스가 가장 맛있었다. 어디를 가나 흔히 맛볼 수 있는 맛이라고 하면 반박은 못하겠지만 매번 쌀국수와 팟타이만을 고집하던 나에게 베트남 식당이 새롭게 느껴지는 계기가 된 것은 확실했다.
'분짜가 원래 이렇게 맛있었나?'
이전에 수원 영통에서 비슷하게 나온 분짜를 먹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난다. 그때도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는 것 같은데 '다음에 베트남 요리 먹을 때 분짜 꼭 먹어야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는 아니었다. 하지만 이번에 에머이에서 분짜를 먹고 나서 맛이 어느 정도 뇌리에 박혔고 다음번에 분짜를 파는 식당이 있다면 꼭 먹어보고 맛을 비교해보리라 다짐했다.
뭘 굳이 다짐까지... ㅋㅋ 그냥 면과 고기를 소스에 찍어먹는 구성 자체를 내가 좋아하긴 하나보다.. 육쌈냉면처럼..?
최대한 맛있어 보이게 찍으려고 했는데 핸드폰 화질이 살짝 아쉽긴 하다. 에머이 조명 아래에서는 내가 자부하는 갤럭시 A51의 카메라 슈팅 능력이 살짝 떨어지나 보다. 아니면 내 손이 문제일지도 모르고..
[마지막으로]
내 뇌구조에서 말해주던 '베트남 식당 = 쌀국수 or 팟타이'에서 슬슬 '베트남 식당 = 분짜'라는 공식으로 점점 사고방식이 굳혀지고 있는 것만 같다. 에머이 B세트를 시켰을 때 2인 남녀 커플 기준으로 전혀 부족하지 않았고 오히려 남기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을 정도로 넉넉했다.
연극과 여러 공연이 많으며 맛집도 다양해서 너무 매력적인 대학로.. 학교를 충무로 근처로 다니면서 약 5~6년 동안 10분 거리에 있는 대학로에 가본 게 진짜 손에 꼽을 정도라는 사실이 놀랍다. 피시방에서 게임만 하고 지냈던 나의 옛 대학 생활이 후회가 되는 동시에 앞으로도 종종 룡이와 데이트하러 혜화역에 와야겠다는 다짐을 하며 대학로 맛집 에머이와 에머이 메뉴에 대한 포스팅을 마친다.
(다음엔 꼭 정돈도 가야지~ ><)
2020.10.18 Sun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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