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가볼만한곳 10곳 새별오름 소요시간
[일기 형식의 글입니다]
첫 방문 때는 들어본 적도 없다가 제주도에 두 번째로 방문하면서 룡이 덕분에 처음으로 알게 된 '오름'이라는 관광지. 그렇게 여행 2일 차에 목표했던 금악오름에서는 계획보다 늦게 방문한 이유로 오름을 등반하는 동안 해가 다 져버리고 예상 밖의 추위와 바람으로 인해서 사진도 제대로 못 건지고 목감기만 걸려서 내려오게 됐다. 그래서 속으로 '아.. 오름 그냥 타이밍 잘 못 잡으면 고생만 하는 곳인가부네.. 시간 맞춰 왔어도 이쁜 사진을 건질 수 있기는 했으려나..?'라는 오름에 대한 부정적인 편견이 자리 잡히려고 하던 찰나에 룡이와 3일 차에 진짜 마지막으로 새별오름이라는 곳을 목표로 다녀와 보자는 계획을 세우게 됐다.
계획을 세운 당일 든든하게 밥을 챙겨 먹은 뒤 애월 쪽 유명 카페인 레이지 펌프에 들려서 룡이와 귀여운 다툼(?)도 하고 다툼의 종결지였던 곽지 해수욕장에서 타들어가는 목을 축이고자 꿀물을 한잔 들이켠 다음 목적지인 새별오름을 향해 출발했다. 어떤 다툼이 있었는지 궁금하신 분들은 위에 링크되어 있는 포스팅을 참고해주세요^^ (자랑이다~)
새별오름 위치 및 소요시간
제주도 가볼만한곳 10곳으로 추천드리는 새별오름이란 곳의 위치는 여전히 제주도 애월읍에 위치해 있지만 지리상으로 바닷가에서 약 20~30분 정도는 운전을 해서 가야 한다. 10월 말 기준으로 약 4~5시 사이에는 도착해야지 너무 늦지 않게 좋은 풍경들을 즐길 수 있으니 12월이 다가오는 지금 좀 더 일찍 서둘러야 헛고생을 하지 않을 확률이 높다! (저는 금악오름에서 엄청난 고생을..)
※ 참고로 새별오름 정상까지 올라가는 길은 생각보다 가파르며 마음의 준비를 하지 않으면 자칫하다가 중간쯤 도달하고 나서야 뒤늦은 후회를 할 수 있다! 올라가는 데 필요한 소요시간은 약 25~30분 정도 걸리는 것 같다. (체력이 진짜 좋아서 쉴틈 없이 올라간다면 20분 컷도 가능해 보인다... 하지만 나는 세월아 네월아 헥헥대면서 쉬엄쉬엄 올라갔다 ㅎㅎ)
새별오름 도착 후의 여정
우와~ 금악오름과는 다른 느낌을 지닌 새별오름의 장엄한 모습. 입구로 들어서는 순간부터 주차장을 빼곡히 채운 차들의 모습에 '오름에 오르기 전에 주차는 할 수 있으려나..'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는데 다행히도 중간중간 주차 자리가 꽤 남아있었다.
주차를 후다닥 끝내고 내린 다음 시선을 들어 올렸을 때 보이는 새별오름과 노을의 모습은 그야말로 절경이었다.
10월 말, 코로나로 인해 여전히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하면서 서로 조심을 해야 하지만 확진자 수가 조금 줄어들기도 했고 해외여행을 가고 싶지만 나가지 못하는 답답한 마음에 많은 사람들이 제주도를 찾아서 그런지 이 날도 새별오름에는 적지 않은 인파가 입구를 오르내리고 있었다. 현재 이 포스팅을 작성하고 있는 11월 말에는 많이 추워지기도 했고 다시금 코로나 확진자 수가 증가하여 더욱 조심을 해야 하기에 새별오름을 찾는 사람들이 줄어들었을 것 같은데 어떨지 궁금하다.
입구에 들어서기 전 '억새'라고 불리는 녀석들이 새별오름을 가득 매우고 있는데, 여기가 또 끝내주는 포토존이다. 그냥 노을과 억새풀을 배경으로 대충 찍기만 해도 아름다운 사진이 나온다. 그래도 레이지펌프에서 룡이랑 사진 가지고 투닥투닥했으니 사진을 찍기 전에 배려 차원에서 원하는 구도도 자세하게 물어보고 최대한 요구사항을 들어주려고 노력했다. 그렇지만 미안한 마음이 있었는지 이번에는 너무 까다롭게 굴지 않는 룡이... 진작에 그렇게 좀 하지^^;
※ 여기서 잠깐! 생긴 모습은 갈대 같기도 한 이 식물을 '억새'라고 부르던데, 억새와 갈대의 차이는 무엇일까?
갈대는 억새에 비해서 꽃의 이삭이 풍성하고, 보랏빛을 띤 갈색 꽃을 피운다는 특성을 지니며 보통 2~3m 정도의 길이까지 자란다고 한다. 반면에 억새는 갈대에 비해 머리카락(?)의 길이와 굵기가 일정하고 가지런하며 같은 방향으로 자란다. 그래서 일정한 방향으로 자라지 않고 약간 마이웨이 느낌으로 다가 풍성하게 자라면 갈대라고 생각하면 되고, 반대로 일정하게 자라면서 한쪽 방향으로 쏠려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녀석은 억새라고 보면 되겠다.
아이고.. 진짜 너무 이쁘다ㅠㅠ 물론 풍경이...
새별오름은 굳이 정상에 가지 않더라도 아래에 있는 푸드트럭과 억새 포토존 등 즐길 수 있는 요소들이 많다. 그래서 '진짜로 오름 정상을 올라보는 것이 소원이다' 하는 사람들을 빼고는 굳이 오르지 않아도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나와 룡이도 뭔가 노을의 위치가 살짝 애매한 것이 정상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사라져 있을 것만 같은 느낌이었던 데다가 룡이 배속에는 쏙쏙이도 있어서 무리하기 좀 그렇다고 판단이 되어 그냥 돌아갈까 생각했지만 그래도 포기할 수는 없었다.
본격적으로 시작된 오름 등산. 처음 구간에서는 내려가고 있는 사람들이 승리자라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채 웃음꽃이 활짝 핀 상태로 여기서도 찰칵 저기서도 찰칵 억새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서든 사진 촬영을 이어나갔다.
위에서 비교드렸던 것과 같이 억새는 갈대와는 다르게 풀이 난 방향이 일정하고 가지런하다. 아래에서 위로 바래다 보이는 새별오름의 능선은 마치 벚꽃축제에 놀러 온 것만 같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두둥! 이제부터 본격적인 능선 타기의 시작. 에버랜드의 T익스프레스를 연상케 하는 정도의 경사. 다행히도 밧줄이 있기는 하지만 올라가는 사람도 내려가는 사람도 서로 밧줄을 잡겠다고 난리를 치기 때문에 매 순간 밧줄에 의지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더군다나 마스크를 쓰고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나는 그렇다 쳐도 룡이에게는 생각보다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나는 쏙쏙이가 걱정이 돼서 무리하지 말자고 룡이를 설득하려 했지만 그래도 악바리가 있어서 그런지 중간중간 숨을 고르기 위해 멈춰 서면서도 꾸역꾸역 걸어서 정상까지 도달할 수 있었다!
그래도 막상 올라와서 호흡을 가다듬은 다음 새별오름 정상에서 바라본 풍경은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날 정도로 인상 깊었다. 도착하는 순간에 노을의 빛줄기가 거의 희미해서 실패했다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완전히 죽기 직전에 아름다운 붉은빛을 조금이라도 더 내줘서 좋은 사진들과 함께 추억을 남길 수 있었다.
(얼굴 잘 보이지도 않는데 마지막 사진 모자이크 요청하시는 룡이마님^^)
등산을 하고 나서 마무리는 역시 정상에 있는 비석 옆에서 사진 촬영을 해줘야 진정한 끝이지!! 너무 아재 감성인가..ㅋㅋ 정신없이 하늘만을 바라보다가 줄 서서 사진 촬영을 진행하고 있는 인파 사이에 살짝 껴서 젊어보이는 여성분에게 사진촬영을 요청하니 알아서 뚝딱뚝딱 잘 찍어주셨다. 나의 어색한 포즈를 제외하고는.
시간 계산 실패로 인해 얻은 것 하나 없이 다녀온 금악오름을 경험으로 이번 새별오름을 향할 때는 어느 정도 늦지 않겠다는 마음가짐과 함께 꼭 성공하자는 생각이 가득했다. 정보도 없이 가서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드는 목적지였지만 생각보다 너무나도 성공적이었던 여행지 중 하나가 바로 새별오름이었다. 도착하는 순간부터 펼쳐지는 오름과 억새풀이 이루는 자연경관부터 조금은 힘들어도 경사지를 극복해서 정상에 도달했을 때의 성취감 마지막으로 정상에서 바라보는 노을과 풍경까지... 모든 순간들이 소중하고 그리울 뿐이다.
2020.10.27 Fri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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