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가볼만한곳 10곳 애월카페 레이지펌프
[일기 형식의 글입니다]
으아~ 제주도를 다녀온 지 어느덧 한 달이 다 되어간다. 그래도 여행의 추억은 오래간다고 그동안 충북 음성과 청주 출장을 연달아 가는 바람에 블로그 업데이트를 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정신없는 하루하루가 이어졌지만, 막상 제목을 쓰고 포스팅을 위한 사진들을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당시에 있었던 기억들이 생생히 떠오른다. 그중에서도 레이지 펌프는 가장 잊을 수 없는 장소인데 그 이유에 대해서는 차차 포스팅을 써가면서 이야기를 풀어보려고 한다.
제주도 애월카페 레이지펌프 위치 및 메뉴
제주도 애월에 위치한 카페 레이지 펌프는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영업을 하며, 제목을 그대로 번역했을 때 레이지펌프는 '게으른 펌프'(?) 정도로 해석이 되는데.. (이게 무슨 말..?) 포털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는 카페 이름의 배경에 대해서 간략하게 공유를 드리자면, 레이지 펌프의 위치는 한때 양어장으로 물을 긷던 펌프장이었다고 한다.
"이곳을 지나 맥동하는 바닷물은 고기들의 젖줄이자, 우리 삶과 노동의 뿌리였습니다. 이제 이 곳은 바다를 관조하는 유산이 되고자 합니다. 애월의 파도가 고즈넉이 그리는 풍경화를 ······"
- N사 제주도 레이지펌프 소개글
흠.. 펌프라는 이름의 유래는 대충 알겠는데 설명을 들어도 LAZY라는 단어는 어디서 왔는지 아직 유추하기 어렵다. 다음에 다시 방문하게 되면 사장님에게 한 번 여쭤보리라.. 아무튼 애월 카페 레이지펌프는 물을 긷던 양식장의 펌프실을 재단장하여 레트로한 감성을 제공해주는 핫플레이스라고 한다 (레트로라고 하기엔 조금 많이 낡아 보이긴 하던데..)
카페 메뉴로는
오렌지 에이드
복.자(PEACH-PLUM) 에이드
퍼플 에이드
청포도 스무디
체리베리 스무디
흑임자 스무디
스트롱 초코 라떼
루이보스 헤이즐넛 라떼
아몬드 라떼 / 카페 라떼 / 바닐라 라떼
이외에도,
제주 말차 크리미
썸머베리티(베리류 과일, 허브 티백과 레몬청)
프렌치 뱅쇼(레드와인이 아닌 포도즙의 풍미)
비엔나 커피(아메리카노 + 생크림)
오레그랏세(달달한 연유우유 + 에스프레소)
피넛클라우드(땅콩 + 땅콩크림)
등 다양한 메뉴로 구성이 되어있으며 음료 맛도 개성 있고 도전할만하다!
음료 외에도 크루아상, 치즈프레즐, 프렌치파이, 몽블랑 등 다양한 디저트 메뉴도 주문이 가능하며 맛있어 보이지만 차마 배불러서 먹지는 못했다..!
제주도 여행 3일 차 카페로 가는 길의 DIARY
제주도 여행 3일 차에 방문했던 짬뽕맛집 수타명가에서 행복한 아침+점심 (아점) 식사를 마친 뒤 곧장 카페 검색을 통해 알게 된 레이지펌프를 목적지로 설정하고 출발했다. (깨알 포스팅 홍보ㅋㅋ)
두둥! 운전하면서 가는 동안 멀리 보이는 레이지펌프의 고독해 보이면서도 인싸의 느낌을 풍기고 있는 모습. 역시 뭐든 입소문이라고 아무리 외지고 초라해 보여도 카페 음료와 감성 퀄리티가 입증이 되고 SNS를 통해 입소문 한 번만 잘 타면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것 같다.
Where is L? 가는 길에 내 두 눈을 의심하게 한 AZY PUMP. L을 일부로 없애신 건지 아니면 제주도의 자연환경이 L을 자연스럽게 사라지도록 만든 건지 진짜 아니면 누가 훔쳐간 건지.. 나로서는 알 길이 없었지만 아무쪼록 제때 모든 스펠링이 채워지길 바란다.
알록달록 귀여운 디자인과 색상의 조형물들로 꾸며져 있는 레이지 펌프의 앞마당. 부지를 되게 넓게 사용하고 있어서 그런지 도심 속 빽빽이 채워져 있는 건물들 속에 있는 카페들을 생각하면 참으로 속이 뻥 뚫리는 기분을 제공해주는 장소이다.
오래간만에 룡이마님 등장. 위에서 언급했던 LAZY라고 하는 단어의 쓰임을 포스팅하기 위해 사진을 뒤적이던 중에 발견하고야 말았다. 영어 단어라는 게 다들 아시겠지만 한국말 그대로 번역했을 때 어색한 부분이 많아서 때로는 Context(문맥)에 맡게 의역해서 이해하고 넘어가야 할 때가 있는데, 이번 경우가 그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다. 사진 속에 있는 LAZY PUMP 관련 내용을 소개해드리자면,
'20년간 묵묵히 부릉댔던 펌프가 여기 있습니다. 양식장이었던 이곳에서 길러지던 물고기들에게 바다와 유사한 파고를 만들어 주고자 이 펌프는 시간당 1200톤씩 희생해 왔습니다. 부르트고 녹슨 펌프의 껍데기는 볕조차 미치지 모사는 지하에서 노동해 온 질곡과 노력을 짐작케 합니다. 양식장이 철거되던 그 날, 우리는 엔진의 마지막 떨림과 갑작스레 찾아온 고요를 기억합니다. 양식장 전체의 명운을 짊어졌던 우리들의 펌프는 그제야 한 숨 돌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 지난날과 터전을 기억하려는 노력이자 부지런히 돌아갔던 펌프에게 보내는 헌사입니다 ····· 생활에 지치고 생채기 난 여러분들에게도 이 곳이 잠깐의 위로로 다가올 수 있다면 행복하겠습니다'
- 레이지펌프 앞 설명판
즉, 여기서 LAZY라고 하는 단어는 '게으르다'보다는 그 반대 의미인 '부지런했던' 혹은 '이제는 쉴 수 있어 (게을러진)' 정도로 받아들일 수 있다. 근데... 왜 갑자기 단어는 파고들고 그래...? ㅠㅠ
이것이 바로 레트로 감성!? 뭔가 빈티지하면서도 알록달록 이쁜 조명들로 가득 채워져 있는 카페 내부. 하지만 진정한 포토스팟은 위 층에 있으니... 여기서부터가 이날 나에게 잊지 못할 기억을 선사해주었던 이야기의 시작이다. 음료는 체리베리 스무디와 스트롱 초코 HOT을 주문했다.
음료를 픽업한 뒤 카페 2층으로 올라가는 길. 딱 보기에도 창가 너머 펼쳐지는 바닷가의 배경이 너무나도 좋은 장소이며, 바다를 배경으로 창가에 앉아서 찍는 사진을 건지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여기가 바로 문제의 포토존!
룡이 입장에서 아래와 같은 사진들을 보며 '비슷한 감성으로다가 잘 나온 사진 몇 장 건진 다음 인스타그램에 올려야지~'라는 계획에 기대감이 부풀어 있었을 것이다. 그치만 중요한 게 나는 포토그래퍼도 아닐뿐더러 이 창가 장소가 낮에는 엄청난 역광이다. 내가 사. 알. 못 (사진 알지도 못하는..) 일지도 모르지만 내 입장에서는 역광에다가 아무리 이쁘게 나오는 구도를 잡아보려고 해도 이쁘게 나오지를 않았다. 어떤 카메라를 써야 이 장소에서 좋은 사진을 건질 수 있는지 누구든 알려주시면 고마울 것 같다ㅠㅠ
그렇게 내가 찍은 사진들이 맘에 들지 않았는지 룡이의 표정은 좋지 않았고, 나도 점점 의욕을 잃어갔다.
'아니 사진 찍어주는 거 얼마든지 할 수 있는데.. 제주도까지 와서 티격태격하고 괜히 인스타용 사진 때문에 열 낼 필요는 없잖아..'
라는 생각에 나도 점점 신경이 날카로워졌다.
진짜 인스타그램에 있는 사진들은 보정을 한 건지 아니면 카메라 자체가 좋은 건지 (모델이 대충 찍어도 이쁜 건지) 사진들 하나하나가 내 눈에도 너무 이뻤다. 내 스킬이 부족한 건 맞는 거 같긴 한데.. 그래도 천장을 낮추고 정방형으로 촬영하면 역광 때문에 룡이가 검게 나오고, 천장을 높이자니 인스타 감성이랑 멀어지고 정말 아이러니한 상황이었다. 결국 대충 몇 장 찍고는 각자 따로 앉아 열을 식히기로 했다.
그렇게 열을 식히고 있는 도중 갑자기 나타난 모델 같은 존잘러들..
그리고 갑자기 울리는 카톡에는 룡이로부터 이런 내용이 담겨 있었다. '저렇게 좀 찍어봐', '가서 어떻게 찍는지라도 좀 물어봐'
ㅋㅋㅋㅋㅋㅋㅋ어이가 없어서 진짴. 그냥 말을 말기로 했다 :(
[마지막으로]
그렇게 3층에 가서도 찍어보았지만 만족스러운 사진을 건지지 못하고 서로 복잡한 감정 속에서 음료를 정리하고 카페에서 나오기로 했다. 그리고 갑자기 사라진 룡이.. 대충 애월카페쪽으로 갔겠거니 생각하고 나도 머리가 지끈거렸던지라 그냥 차에 누워 롤영상이나 보면서 쉬고 있기로 했다. 하지만 롤영상을 봐도 집중도 안되고 결국 애월카페까지 10분 정도 걸어서 이 카페 저 카페 모두 둘러보았지만 룡이를 찾을 수 없었다. 영화 '화차'를 찍는 기분이었다. 그리고 그냥 카톡을 하나 남긴 뒤 연락을 기다리니 (중간 스토리는 생략하기로 하고) 결국 '곽지 해수욕장'까지 걸어서 갔다는 연락을 받았다.
ㅋㅋㅋㅋㅋ잔뜩 뿔이 나있는 룡이.. 제주도까지 와서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어 결국 내가 져주기로 하고 열심히 달래주었다. 그렇게 다음부터는 원하는 사진 구도가 있을 땐 룡이가 나를 먼저 찍어주고 그걸 참고로 해서 내가 똑같이 찍어주는 방식으로 진행하자고 말을 맞추고 나서야 기분을 조금 풀어줄 수 있었다.
이렇게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제공해준 장소.. 제주도 가볼만한곳 10곳 카페 레이지펌프. 다들 우리처럼 포토존 앞에서 귀여운 다툼 없이 원하는 사진 건질 수 있기를 바란다!
2020.10.27 Tues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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