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비 그릇 세트 사용후기 유일한 단점

덴비 그릇 세트 사용후기 유일한 단점

 

 

[일기 형식의 글입니다]

 

지난 9월 신혼집에 처음 들어가기 전 엄마의 권유로 방문해본 분당 모드니에서 꽤나 괜찮은 디자인의 주방용품과 식기, 그릇 세트를 발견하고 또 구매할 수 있었다. 꽃무늬가 잔뜩 들어간 화려한 디자인의 그릇들을 선호하는 엄마의 스타일과는 정반대로 나와 룡이는 아무것도 없는 '무지' 스타일의 그릇들로 취향이 확고했다. 포트메리온 정도만 해도 적당한 무늬에 젊은 세대가 봐도 과하지 않아 고민이 많이 됐지만 결국 나와 룡이의 선택은 처음부터 한결같이 무지를 원했고, 무지 그릇의 대표라 할 수 있는 '덴비'(DENBY)를 사게 되었다. 

 

덴비는 사실 완전 무지라 할 수도 없는게 자세히 보면 검은 점의 무늬들이 전체적으로 들어가 있는데 완전 100% 무지보다 오히려 더 고급스럽고 이뻐 보이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 처음 모드니에 방문했을 당시에는 친구들과 업체 사은품 등을 통해 여러 식기세트를 받았기에 밥그릇이나 국그릇은 큰 필요가 없어서 덮밥용 그릇 정도만 사기로 하고 덴비 제품을 선택했다. 

 

 

 

이전에 종종 덮밥 관련 포스팅을 올릴때 마다 등장하곤 했던 덴비 그릇. 색깔도 칙칙하지 않고 핑크색(?)과 하늘색으로 이루어져 있어 덮밥 사진을 찍어서 글을 쓰려고 하면 항상 사람들이 '우리가 덮밥을 얼마나 맛있게 만들었을지'보다 '우리의 그릇이 얼마나 이쁜지'를 더 알아봐 주길 바라는 마음도 있었다 (으이그!)

 

 

참치마요덮밥 만들기 혼밥하기 좋은 간단한 저녁 메뉴

↑ 위 포스팅은 큼지막한 덮밥용 덴비 그릇이 등장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렇게 덮밥용 덴비그릇만 간혹 사용하던 중 대학교 친구들을 초대해서 집들이를 하게 되었고, 정말 우연히 친구가 그릇세트를 선물로 주었는데 그게 하필 또 덴비였던 것이다! 마침 집에서 사용하던 그릇들이 여러 장단점이 있지만 뭔가 딱 밥그릇 혹은 국그릇이라고 하기엔 '타제품보다 조금 크다던가' 혹은 '무늬가 이쁘지 않다던가' 등 살짝 아쉬운 부분들이 있었는데 이번에 친구로부터 받은 덴비 그릇은 나와 룡이의 취향에도 딱 맞고 크기도 적당했던 것이다.

 

 

처음 선물 받은 순간에 찍어놓은 사진 대신 집에서 저녁으로 제육볶음과 소고기무국을 해 먹었을 때 찍어두었던 덴비 밥그릇과 국그릇 세트의 모습. 덴비는 역시 이쁜 색과 위 테두리 부분에 있는 금색선이 고급스러운 느낌을 더해준다. 

 

이렇게 음식을 담은 모습도 찍고 밥을 다 먹은 다음 그릇들을 깨끗히 씻고 나서 텅텅 비어있는 모습도 촬영하려고 했는데... 설거지를 하던 중에 대참사가 벌어지고 말았다. 바로 이 부분이 덴비의 유일한 단점이라고도 할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바로 그릇이 생각보다 약하다는 것이다. 설거지를 하다가 깨먹은 나의 잘못도 크긴 하지만 진짜 높은 곳에서 바닥으로 떨어뜨린 것도 아닌 싱크대 안쪽으로 살짝 떨어뜨린 것인데... 사람으로 따졌을 때 명치에 해당되는 부분으로 그릇이 떨어진 건지 뭔지는 몰라도 정말 아름답게 두 동강이 나버리고 말았다. 나의 소중한 덴비ㅠㅠ

 

OMG

 

 

How beautiful!! 

애써 쿨한척 하고 싶었지만 진짜 깨지는 순간에 너무나 큰 우울감과 자책감이 몰려왔다. 이렇게나 이쁜 그릇을 얼마 써먹지도 못하고.. 내가 조금만 더 조심해서 미끄러뜨리지만 않았더라면 나에게 오래오래 밥을 제공해줬을 녀석을 이렇게 보낸다는 것이 너무 슬펐다. 

 

 

파란색 덴비 국그릇이 떠나버리고 남은 나머지 덴비 세트 가족들. 그리고 홀로 남은 핑크색 덴비 국그릇.. 마음이 아프다. 핑크 덴비 국그릇의 잃어버린 짝을 찾아주기 위해 조만간 한 번 더 분당 모드니에 방문할 예정이다! 이번에 사면 절대 안 깨 먹어야지.

 

[Diary] 그릇 아울렛 :: 분당 모드니를 가보다 (Feat. 귀여운 친구들)

↑ 위 포스팅은 분당 모드니를 방문했을 때 경험했던 내용을 담고 있다!

 

 

[마지막으로]

 

덴비 그릇은 집들이 선물로도 괜찮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선호할 만한 디자인의 제품이다. 설거지를 조심스럽게 하지 않는다거나 조금 부주의해서 떨어뜨리게 되는 경우 높은 확률로 덴비를 보내버릴 수 있으니 안전하게 잘만 사용한다면 매 저녁 식사를 준비할 때마다 이쁜 그릇을 쓰고 있다는 사실에 왠지 모르는 만족감과 자부심이 생길 것이다. 글을 읽고 계시는 분들은 이쁜 그릇 잘 줍줍 하셔서 저와 같은 실수 없이 오래오래 사용하시길 바란다^^

 

2020.11.26 Thurs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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